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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려면...

일상

by 뼁끼통 2020. 8. 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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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잘 쓰려면..






글을 잘 쓰는 사람의 특징은 자신의 내면을 잘 살피는 훈련이 되어 있다.

자신의 내면을 잘 들여다보는 눈이라면 타인의 내면도 잘 살핀다는 것이다.

글이란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첫번째 가져야 할 기본이 자신과 타인의

감정과 행동을 잘 관찰하는 이가 글을 쓸 때에 잘 묘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타인이란 범주에는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사물이 포함된다는 것이다. 나 이외의 모든 것에 대한 관찰이나 살핌이라고 봐야 한다.어떤 행동이나 사물을 건성으로 바라보고서 그것을 묘사를 하려고 하면 두리뭉실하거나 애매한 표현이 나와버리듯이, 세심하게 바라본 이에게서는 좀 더 정확한 표현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처음엔 누구나 자신이 겪은 일들에 대해서 쓰려고 한다. 

자신의 영역 바깥의 일에 대해선 쓸 엄두가 나지 않지만, 필력이 점점 나아지게 되면 타인(혹은 사물)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타인(사물)에 대해서 쓰고 싶은 충동이 일기 시작한다. 기자들의 글은 대부분이 타인의 삶을 표현하는 사람들이다.


기자를 해본 이라면 처음 작가로서의 삶을 살기 시작할 때에 엄청난 어려움이 따른다. 매일 남의 시선으로 타인의 삶만 취재하면서 타인의 시각으로 기사를 쓰는 연습만 했기 때문에 글에서 인간적인 감성이 묻어나올 수 없다.


오랜 훈련을 하면서 글에서 감성이 묻어나오도록 연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기자들은 다른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그동안 써온 글이 얼마나 딱딱한 것인지 알게 되면서 조금씩 감성적인 글로 방향 전환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자만이 작가의 길을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글을 쓰는 작가가 솔직하다는 것은 자신의 내면에 충실하게 글로 끌어낸다는 뜻이기도 하다.

글을 아름답게 쓰려고 해도 잘 안 되는 것은 자신의 내면에 아름다운 묘사력이나 어희가 없기 때문이다. 내면에 아름다운 글로 가득차게 하려면 내면의 세계를 아름다운 꽃밭으로 일궈놓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다른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내면의 아름다운 밭을 점점 더 넓게 일궈나가는 연습을 하게 된다.


예전에 고3 학생들을 지도해서 대학 백일장이나 문예창작학과 수시모집 실기시험을 대비한 훈련을 시킨 적이 있다. 인문계에선 따로 글쓰기 연습을 하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과외를 하면서 지도를 하게 되는데, 처음 학생들을 지도해보면 일반 학생들보다 약간 나은 정도의 글쓰기 실력을 갖고서 서울권 대학에 특례입학을 하기 위해서 과외를 시작하게 된다.


처음 학생을 맡았을 때에 제일 먼저 과제를 주어서 그 학생이 갖고 있는 글쓰기의 실력을 살펴보게 된다. 제목을 하나 주고서 시나 에세이 형식의 글을 써보라고 한다. 그러면 학생은 처음 만난 선생님에게 멋진 글을 써보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글을 써서 보여준다. 글을 쓰는 시간은 학생이 원하는 만큼 넉넉하게 주어서 마음껏 쓰도록 시간을 배려해준다. 그리고 나서 글을 살펴보면 일반 학생들보다는 좀 더 좋은 글을 쓰긴 했지만 미숙함이 그대로 다 드러난다. 학생이 써낸 글을 보면 그 학생의 글쓰기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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