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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고 싶다

일상

by 뼁끼통 2020. 8. 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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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잘 쓰고 싶다.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은 바로 내 생각을 잘 드러내고 싶다는 말이다. 

말로는 잘 표현하지 못하는 이라도 글로서는 잘 표현을 하는 이가 있고, 반대로 글로서는 잘 표현하지 못하지만 말로서는 기가 막히도록 잘하는 이가 있다. 


표현의 밥법의 차이일 뿐이다. 

농아는 귀가 들리지 않음으로 손짓을 보고서 상대방의 의사를 알아차리고 자기 생각을 손짓으로 표현한다. 눈이 보이지 않는 이는 말로서만 자기를 표현하게 된다. 눈이 보이지 않으면 손짓과 발짓은 의사 소통을 함에 있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기의 내면에 들어 있는 생각과 말들을 가장 잘 드러내고 싶다면 말보다는 글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식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글은 잘못 써지면 다시 수정해서 고칠 수가 있다. 그래서 더 좋은 글로 자신을 표현할 수가 있다. 말이란 한번 내뱉으면 다시 수정할 수가 없지만, 글이란 써놓고서 잘못된 표현이라고 생각되면 다시 수정해서 고칠 수가 있다.


그래서 명연설가나 정치가는 항상 원고를 갖고서 말을 하기 시작한다. 그만큼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말이란 한번 둑이 터지면 제멋대로 흘러갈 수 있지만. 원고를 보면서 말을 하게 되면 일정한 틀을 따라서 말을 하기 때문에 주제에서 벗어나는 일은 없게 된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자기 표현을 잘하는 것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작은 것에도 관심이 참 많았던 아이였다. 보리밭에 엎드려서 보리가 서 있는 뿌리를 살피기 시작했고, 보리밭 고랑 사이에는 새들이 둥지를 짓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보리밭에는 보리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잡풀들도 같이 자란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작은 것에도 눈길이 자주 갔던 유년기를 보내면서 내가 본 그것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중학생 때에 접한 시를 쓰면서(그때는 막연한 그리움이거나 어설픈 고백 같은 사랑일 뿐이다) 시를 읽을 때마다 어쩌면 내 마음 속의 애틋함을 이렇게 잘 그려냈을까 하는 경탄이 생겨났다.


그 뒤로 시집을 읽을 때마다 나는 한 문장, 한 줄의 시구를 가슴 속에 담듯이 담아두려고 애를 썼다. 금방 잊혀지고 말지만 훗날에 내가 시인으로 등단했을 때에 전에 읽었던 시어들과 문장이 내 머리와 가슴 속에 조금은 남아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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