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위안.
마음의 그릇이 작은 이는 좁은 길을 걷는 것과도 같다.
대로를 걷기를 좋아한다면 아직도 마음이 넓고 여유로운 사람일 것이다.
가끔. 삶에서 도망쳐서 골목 안으로 숨고 싶은 날이 있다
무인도로 가서 하늘과 바다만 쳐다보면서 살고 싶을 때가 있다
사회는 점점 복잡해져만 가고 사람과의 관계에서 소외됨을 느껴질 때가
바로 이 도시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이다.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오늘도 말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다가 잠이 드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정신병원에서 근무하면서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서 잠만 자는 사람이 있다.
오줌이 마려우면 일어나 화장실에 들었다가 곧바로 와서 다시 잠이 드는 것이다.
멍해진 일상을 견디지 못해
약을 타러 왔다가 순식간에 보호병동에 갇혀버린 이는 얼마나 억울할까.
가족들에게서도 버림을 받은 듯한 배신감이 들 것이다.
누군가 다가와서 집으로 가자고 말할 때까지
이 어둡고 칙칙한 보호병동 안에 갇혀 있어야 한다.
너무 억울해서 발작이라도 일으키면서 자해를 하거나
소동을 일으키면 건장한 보호사와 간호사가 와서 수갑을 채우듯 보호대로 몸을 칭칭 묶어서
독방으로 데려간다.
코끼리 주사를 한 방 맞고 나면 핑그르르 잠이 들면서
독방은 조용해진다.
며칠 동안 계속 폭우가 내리는 날이면
그 안에 있는 이들은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걸어나와 복도를 배회하기 시작한다.
"선생님. 집에 가고 싶어요. 집에 보내주세요"
"여기선 이제 못 살 것 같아요. 죽고 싶어요"
세상을 버린 듯이 목소리에는 힘이 없어보인다.
그러면 다시 코끼리 주사를 한 방 맞고 나서 조용히 잠이 든다.
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이들이 방황하며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 속에 내가 있음을 발견한다.
우리는 바깥 세상에서 걷고 있고, 그 안에선 좁은 복도를 걷고 있는 이들이 있다.
그대여, 언젠가는 집으로 돌아갈 날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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