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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잘 되려면..

일상

by 뼁끼통 2020. 8. 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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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영혼이 잘 되려면..







다시 폭우가 쏟아질 듯하다.

일주일 간의 폭우 속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지냈을까. 타인들의 삶이 궁금해진다. 

비가 오는 날에는 왠지 마음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젖은 풀잎만 봐도 

갑자기 누군가가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글의 힘과 영상의 힘을 생각해본다.

영상의 힘은 눈으로부터 시작해서 머리에까지 도달하면서 쉽고 빠르게 전달하는 힘이 있다.

쉽고 빠르게 전달되는 힘에 비해 기억에 오래 가거나,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시간은 적다.

특히 광고 같은 것은 그냥 스치듯이 지나쳐 버린다.


글은 눈에서부터 시작해서 머리에까지 도달했다가 가슴 속으로 스며드는 힘이 있다.

영상이 머리에서 길을 멈춘다면, 글은 가슴에까지 내려와 적셔주는 힘이 있다. 그래서

오래도록 가슴 속에 남아 있게 된다.


영상을 보며 공부하는 것과, 글을 읽으며 공부하는 것은 기억 속에서, 가슴 속에서 오래도록 기억하는 데엔 큰 차이를 보인다. 영화도 감동을 주지만 글만큼 깊은 울림의 감동은 없다. 글은 오래 기억하게 하는 힘을 가진다.


고교 입시생을 문학특기생으로 지도하면서 그동안 수많은 대학 백일장과 수시모집 백일장에 내보면서 40명의 제자를 길러내었다. 대학마다 제목을 두 개 정도 내어주면서 2시간 안에 글을 쓰도록 관문이다. 일종의 조선시대의 과거시험과 같은 제도인데, 그 많은 학생들 중에 3위권 안에 든 자만이 특기생의 자격을 부여받는다.


처음 뼁끼통 소설을 집필하고 나서 초반의 계획이 만 부만 팔렸어도 만족한다고 생각했던 그 소설이 하루에 만 부씩 팔려나갔을 때의 감동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때 나는 영종도 바닷가나 강화도 바닷가를 자주 거닐었다. 각종 매스컴에서 인터뷰 요청이 마구 들어오고 있었으므로 당분간 인터뷰를 피할 생각으로 멀리 바닷가를 찾아간 것이다. 


영등포구치소에서 근무할 때엔 주로 보안과에서만 근무를 자청했다.

접견과는 재소자의 접견만 담당하는 부서이고, 영치과는 가족들이 면회를 와서 먹을 것과 입을 것들을 넣어주는 것을 받아 재소자에게 전달해주는 부서이고, 출정과는 재소자가 재판을 받으러 나갈 때에 호송하는 임무를 맡은 부서이고, 서무과나 용도과 그리고 명적과(재소자 신분장 관리와 방 배정 담당), 

분류과나 의무과 등의 부서에 근무하게 되면 직접적으로 재소자를 대면하는 부서가 아니기에 실제로 밤낮으로 그들을 대하는 보안과 근무를 자청했던 것이다. 24시간 감시하면서 그들과 같이 지내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때 나는 두 개의 동아리 활동을 했다.

구치소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담안선교회'와 '담안문학회'에서 활동하면서 죄를 지어서 들어온 그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면서 내 전공인 문학을 전국의 구치소와 교도소에 전파하기 위해서 시와 소설을 쓰고 있었다.


밤중에 갑자기 숨을 헐떡거리는 재소자를 외부 병원으로 이송시키고, 가끔은 창살에 목을 매단 친구들도 보게 되지만, 그 긴 시간 동안 책을 보며 지나거나, 메모 노트에 짧은 시를 적거나 하면서 문학의 열정을 키워가고 있었다.


10여 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곳에서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이 참 많았다.

더 이상 글쓰기를 미룰 수 없어서 새 해가 밝아오는 1월 3일에 퇴직을 하고서 곧바로 잡지사 편집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그곳에서도 기자들의 원고만 읽는 일이 싫어서 퇴직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나서 첫번째로 쓴 소설이 '뼁끼통'이었다.


하루에 만 부의 책으 팔려 나간다면 여러분들은 기분이 어떠할까? 무척 궁금해진다. 하루에 들어오는 인세만 해도 300만원이었다. 꿈과 희망을 가지고서 계속 나아간다면 여러분의 꿈이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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