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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즐거움을 살며시 만져보라.

일상

by 뼁끼통 2020. 8. 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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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쓰는 즐거움을 살며시 만져보라.






요즘 sns를 통해 그을 잘 써서 돈을 버는 이들이 많아졌다.

사람을 설득하는 글은 감성을 자극해서 글 쓴 이를 신뢰하게 만든다. 그래서 글을 쓰는 이는 정직과 신뢰로 글을 써야 한다.



내 마음을 그대로 내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글을 쓰게 되면 상대방은 반드시 당신의 마음을 읽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울권 대학에 입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 이유가 있었다.

딸이 고3이어서 전국의 대학에서 실시하는 백일장에 내어보내면서 첨삭지도를 했었는데, 지도를 받기 원하는 학생들에게 지도를 해주고 싶어서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유료 사이트를 만들었던 것이다. 그 당시 과와를 받아 대학에 입학한 학생 중에는 연세대 국문학과와 사회학과에 입학을 했고, 숙명대와 중앙대 국문과. 동국대, 단국대 수석, 이화여대 국문과, 서울여대 국문과 등 40여 명을 합격시키고 나서 갑자기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하면서 홈페이지를 닫게 되었다.



국문과나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해서 과연 그들이 사회에 나와서 어떤 진로를 걷게 될지 암울했기 때문이었다. 자연계가 아닌, 인문계열에서 이 사회에 나와서 어떻게 취업을 할 것인가 하는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에 더 이상 대학 진학만을 위한 지도는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요즘 sns 상에서 글을 잘 써서 억대의 연봉을 기록하는 사실을 보면서 다시금 글에 대한 경의를 갖게 되었다. 글은 단 시간에 외운다고 표현되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그 당시 지도를 받았던 학생들에게 괜한 미안함을 가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글은 평생 갖고 가는 자신의 예술이다. 

요즘 책을 출간해서 작가로 나오는 이들이 참 많다.

참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글로 써서 책으로 펴낸다면 작가로서의 삶을 살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더없이 기쁜 일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



얼마 전에 내게서 글을 배우던 분이 글에 지쳐서 글을 쓰지 않길래 그 분이 습작하던 작품을 수정해서 신춘문예 공모에 보냈던 적이 있다. 그 분에겐 미리 말하지 않고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보냈던 것이었는데, 어쩌면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지......당선 소식을 듣고서 놀란 그 분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참 솔직한 분이라서 그런지 신문사에서 당선 연락을 받으면서 작품을 보낸 적이 없는데요, 하고 말해버렸던 것이다. 그리고선 발칵 뒤집히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 일로 인해서 당선자 발표가 공식적으로 보름이나 연기가 되기도 하고, 문화부 기자는 어떻게 된 사건인가 하고 당선자에게 자꾸 전화를 해서 캐묻게 되고......그 일은 다행히 당선자의 재치있는 마무리로 알단락이 되긴 했지만 큰 충격이었다. 미리 연락을 취하지 못한 나의 불찰과, 수정한 작품을 보내서 본인이 직접 투고하도록 하지 못한 잘못이 크나큰 실수였다.


당선되리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하고서 서둘러 마감 날자에 맞춰서 보내버린 나의 실수였던 것이다. 그래서 내겐 기쁨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문학을 소홀히 대한 댓가를 치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얼마나 가슴 졸이면서 후회를 했는지 모른다. 보름 후에 새로운 당선작이 발표되는 것을 보면서 안도를 하게 되었다. 이젠 글을 쓸 때에 책임과 정직한 글만 쓰리라고 각오를 하게 된다.



이제서야 비로소 가슴 졸이던 그 당시의 모습을 다시금 되새기며 모 신문사 문화부 기자님과 심사를 맡았던 분들에게 심심한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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