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에 관하여 묻다
정신병에 관하여 묻다. 내가 영등포구치소를 퇴직하고 나서 제일 쓰고 싶었던 것이 바로 소설이었다. 오래 묵혀 두었다가 쓰게 되면 기억이 흐려질까봐 리얼한 감이 엷어질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곧바로 로 소설의 집필에 들어가게 되었다. 구치소 안에는 마약사범이나 정신병이 있는 재소자도 들어오는데, 그들을 다루기가 조금 애매한 경우가 있다. 마약쟁이는 아직 풀리지 않은 마약으로 인해서 정신 상태가 극히 흐트러져 있었고, 정신병을 가진 이는 그 안에서도 정신병을 갖고 있는 상태이기에 일반 재소자와는 다른 행태를 보이기 때문이다. 대개 그런 이들은 감방 안에서도 사람 대접을 못 받는 편이다.놀림의 대상이기도 하고, 걸핏하면 매질을 당하는 대상이 되기도 한다. 나는 그들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정신 세계가 비틀어져버린..
일상
2020. 8. 3. 1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