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의 고양이
정신병원의 고양이. 장마는 길게 이어졌다. 일주일 간이나 계속 되는 폭우가 쏟아지는 모습을 보며 왠지 불안해진다.세상의 모든 것들이 물살에 떠내려가버릴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짙게 썬팅이 되어 있는 창문.그리고 안에서는 열 수 없도록 유리창문이 단단히 고정이 되어 있어 창문 쪽을 바라볼 때마다가슴이 답답해진다.천정에 매달린 하얀 형광등 불빛이 왠지 낯설기만 하다. 흡연실은 긴 복도를 따라 맨 끄트머리쯤에 있다. 옥상 위에 천막으로 만들어진 좁은 공간에는 커다란 선풍기가 굉음을 내며 돌아가고 있다.서둘러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인다. 길게 한 모금 담배 연기를 내뿜으면서 바깥에 들이붓고 있는 빗줄기를 바라본다.어느새 어미 고양이가 새끼들을 데리고 나타나 있다. 담배 연기 사이를 헤치며 다가오는 어미..
일상
2020. 8. 4. 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