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에 있는 환우들에게
정신병원에 있는 환우들에게. 시로 등단을 하고서 시집을 두 권 펴내었지만, 내 안에서는 할말이 많았다. 시란 압축적인 언어로 짧은 문장 안에서 모든 것을 표현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대개 사람들은 시로 등단을 하고 나면 겉멋이 들어서 장편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게 된다. 그만큼 자신의 글의 역량을 과신하고서 덤벼드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과신으로 소설에 도전하기보다는 시에서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이어서 소설을 택했던 것이다. 그 당시 나는 영등포구치소에 근무하면서 틈틈이 시를 썼지만, 교도소 안의 이야기들을 시로 다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느껴 소설로 등단하고 싶었다. 그래서 퇴직을 하면 반드시 소설로 쓰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며 출근을 했었다. 그 안의 세계는 참으로 많은 일들이 ..
일상
2020. 8. 3. 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