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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방법

일상

by 뼁끼통 2020. 8. 1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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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쓰기 방법

 

 

 

 

예전에 뼁끼통 소설을 집필할 때의 글쓰기를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그 당시 잡지사에서 근무하다가 나와서 집필에 몰두할 때여서 하루에 원고지 150매까지 써본 적이

있다. 하루에 중편소설 두 편의 분량이다. 왜 그렇게 열심히 썼는가 하면, 뼁끼통 1,2권을 펴내고 나서 

독자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책이 마구 팔려나갈 때였으며, 출판사에서도 왠일이냐는 듯이 깜짝 놀랐기

때문에 다음 소설을 빨리 써달라고 재촉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경험한 영등포구치소 안에서의 사건들이 잊혀버릴까봐  머리 속에서 빨리

끄집어내어 써야겠다는  일념이 강했다. 글이란 기억이 생생할 때에 최고조로 잘 나온다. 그리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사건이나 이야기들이 조금씩 퇴색하여 생생한 감동을 그려내기에 어려움이 뒤따를 수 있다.

 

 

여러분도 기억이 찰랑거리도록 넘친다고 생각될 때에 그것을 글로 옮기는 작업을 하면 글이 더 리얼하게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기억은 늘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림을 흐려놓게 만든다.

 

 

훗날 출판사에서 만난 마루타의 작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마루타를 쓴 정 작가는  마루타라는 일본의 만행을 고발하는 소설을 쓰기 위해  중국을 수없이 드나들었었노라고

내게 말해 주었다. 그 당시만 해도 아직 한국과 정식 수교가 되지 않은 상태라 취재나  여행의 목적으로는 비자가

나오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정 작가는 사용비자를 만들어서 중국에 들어갔다고 했다.

 

 

왜 작가가 어떤 시건을 쓰려고 할 때에 그 사건이 있었던 곳을 자주 가서 취재를 하려고 하는가 하면, 그곳의 지리와

도로 사정, 역과 상점들의 모습들. 거리의 풍경들을 그대로 글로 쓰기 위해서 발품을 팔면서 가본다는 것이다.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곳에서 한국적인 도시의 모습을 그려내고서 이 소설의 배경이 중국 난징시라고 한다면 

리얼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곳곳마다 그 도시가 풍기는 맛이 다를 수가 있다. 박경리의 토지라는 소설에서 우리는 그 당시의 생활상과 사람들의 의복 상태라던가, 식생활의 주된 음식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는 것이다.

 

 

그때  출판사에서 만난 장 작가는 자신이 중국에서 취재했던 이야기를 들려줬고, 나에게 뼁끼통이라는 소설을 쓰게 된 배경과 

어떻게 취재를 했는가에 대해 매우 궁금해 했었다. 그래서 나는 그곳에서 10여년 간 근무를 했었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재로 삼아 소설을 쓰고 싶었노라고 말을 했다. 사람들이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무척 궁금해 할 거라는 생각을 갖고서

글을 쓰게 되었다고 말을 했다.

 

 

마루타의 저자는 종로에 있는 오피스텔에 일반 직장인들과 같이 출근해서 집필을 하게 되는데, 하루에 정해진 원고지를 쓰게

되면저녁 6시에는 일반 직장인들과 같이 퇴근을 한다는 말을 들려주었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뉴스나 드라마를 보면서 사회의 돌아가는 모습을 보다가 잠자리에 든다고 말을 했다. 하루에 일정하게 원고지의 분량을 정해놓고서 쓴다고 말을 했었다.

 

 

나는 그와 다른 패턴의 글쓰기를 한다.

하루 중에서 글을 쓰다가 보면 글이 잘 나갈 때는 지칠 때까지 글을 쓰다가 막힌다 싶으면 그제서야 글쓰기를 멈추는 스타일이다. 

조금 더 많이 글을 쓰기 위해서 글이 잘 나갈 때는 글이 느려질 때까지는 계속해서 글을 쓰는 타잎이다. 글을 쓰다가 중간에 멈춰버리면 이야기의 흐름이 끊어질까봐 다른 이야기로 옮겨갈 때까지는 계속 이어가는 것이다. 각자마다 자기 스타일대로 글을 쓰면 된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몸과 정신의 리듬(글쓰기의 컨디션)을 잘 타면서 쓰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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